≪나를 만지지 마라≫ -장뤅 낭시 Juan-Luc N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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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진리는 만지면서 밀어내는 것이다.”

예수의 몸을 만지려는 막달라 마리아와
그것을 금지시키는 예수의 말씀 “나를 만지지 마라”
접촉의 욕망과 금지에 대한 낭시의 매혹적 사유

 

몸, 공동체, 민주주의 등의 주제에 대해 독창적인 연구를 전개해온 프랑스의 철학자 장-뤽 낭시가 예수의 부활이라는 상징적 장면을 분석한 에세이『나를 만지지 마라Noli me tangere』가 출간되었다.

 

부활 첫날,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가 그를 알아보고 몸을 잡으려 하자 이렇게 말한다. “나를 만지지 마라.” 낭시는 「요한복음」에만 등장하는 장면, 특히 마리아의 접촉을 금지시킨 예수의 말에 각별히 주목한다.

 

그는 이 말이 발성되는 방식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모습과 동작, 그리고 이 장면을 그린 숱한 성상화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대조해가면서 그 한마디 말의 문화사회적 의미를 탐색한다.



이 책은 신약성서에서 예수가 부활한 후 막달라 마리아에게 한 말로 알려진 “Noli me tangere”(라틴어로 “나를 만지지 말라”)라는 구절을 중심으로, 존재, 접촉, 관계, 감각, 신체성 등을 탐구합니다.

📖 책의 주요 내용

1. "Noli me tangere"의 의미

  • 성경에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했다고 전해지는 이 말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만짐과 관계의 새로운 방식을 암시합니다.

  • 낭시는 이를 철학적, 신학적, 미학적 맥락에서 해석하며, 접촉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2. 접촉과 거리감

  • 낭시는 인간 관계에서 접촉(touch)과 거리(distance)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고민합니다.
     마리아가 무덤에 갔다가 주님의 시신이 없는 것을 보고 슬퍼서 무덤 밖에서 울고 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셔서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주셨다(요한 20:16~17). 놀란 마리아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주님을 만지려고 하자 부활하신 주님은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나를 만지지 마라(Noli me tangere/놀리 메 탕게레). [출처] 코레조, 나를 만지지 마라, 130*103cm, 1525년,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작성자 그림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코레조도 부활하신 주님을 아주 멋진 청년 남성인데다가 배꼽 아래까지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그렸다. 부활하신 주님의 얼굴과 몸이 너무 매력적이다. [출처] 코레조, 나를 만지지 마라, 130*103cm, 1525년,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작성자 그림
    코레조, 나를 만지지 마라, 130*103cm, 1525년, 스페인 프라도미술관 [출처] 코레조, 나를 만지지 마라, 130*103cm, 1525년,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작성자 그림
  • 우리는 다른 사람과 완전히 합쳐질 수 없으며, 동시에 완전히 분리될 수도 없습니다.


  • 따라서 접촉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사건입니다.

1557년 1월2일 이탈리아의 화가 자코프 다 폰트로모 크리스찬 라이프 -에듀 라이프

 

 

3. 신체성과 존재

  • 낭시는 인간의 존재가 신체적(corporal)이며,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구성된다고 봅니다.
    럼브란트 부할하신 에수님꼐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심


  • 하지만 이 신체성이 단순한 물질적 의미를 넘어, 영적인 차원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합니다.

 

4. 예술과 철학에서의 "만질 수 없음"

  • 낭시는 회화, 문학, 철학에서 "만질 수 없음"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분석합니다.
  • 예를 들어, 르네상스 회화에서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손이 가까워지지만 닿지 않는 장면이 어떻게 인간의 조건을 상징하는지 설명합니다.
  • 예술 속 거리감은 단절이 아니라,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 이 책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
    • 우리는 어떻게 타인과 관계를 맺는가?
    • 접촉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 신체성과 존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 예술과 철학에서 "만질 수 없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책은 단순한 종교적 해석을 넘어, 존재론, 미학, 관계 철학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낭시의 사유 방식은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접촉과 존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도전적인 철학적 탐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